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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공유로 꿈키우는 청년예술가 보금자리 ‘도순도순도자기놀이터’
임영택 기자 | 승인2017.11.28 18:43

[인터뷰] 도순도순도자기놀이터 도예가 정지은·유영아

 

 

도예공방 ‘도순도순도자기놀이터’를 운영하는 도예가 유영아(좌)와 정지은 작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요? 힘든 것은 없어요. 돈 말고는요(웃음).”

최근 시대의 화두는 1인 비즈니스, 청년창업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 기술의 발전은 과거와 달리 지식과 기술을 보유한 젊은이들의 창업 활동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공유경제’의 개념에서 확장된 ‘지식공유’가 이슈다. 숙소가 필요한 이들에게 집을 빌려주는 ‘에어비엔비’나 차량과 운전서비스를 대여하는 ‘우버’처럼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지식을 전하는 시스템이다. 1인 비즈니스의 확산과 취미생활의 다변화 등으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런 ‘지식공유’는 자신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펼치려는 젊은 지식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지식공유 모바일 앱 ‘지덕체’도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공예에서 요리, 예술, 스포츠, 일반취미, 외국어, IT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드론 체험 강좌가 열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공방 ‘도순도순도자기놀이터’도 최근 ‘지덕체’를 통해 도예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지식을 전하고 있다. 이곳을 운영중인 도예가 정지은과 유영아 작가는 개인작업과 지식공유 활동을 병행하며 자신들의 꿈을 키우고 있다.

 

“개인작업실로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수업도 해야하겠더라고요.”

두 도예가가 운영 중인 ‘도순도순도자기놀이터’는 문래동에 형성된 예술촌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철공이나 목공 등의 공업촌을 형성하고 있으나 최근 젊은 예술가들이 저렴한 임대료와 작업시설 설치 등의 용이성 때문에 몰려들면서 점차 예술의 거리로 변화하고 있다.

‘도순도순도자기놀이터’도 철을 절삭하는 굉음이 울려 퍼지는 철공소들이 즐비한 골목 한 켠에 위치했다. 작은 입간판이 없으면 여느 철공소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주변과 동화된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다.

이곳이 설립된 것은 지난해 10월.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따로 활동하던 두 작가가 마련한 보금자리다. ‘오순도순’의 의미와 ‘도자기를 만드는 여성들’ 등 복합적인 뜻을 담아 이름지었다. 이곳에서 정지은과 유영아 도예가는 각자의 특기를 살려 접시나 컵, 휴대폰 거치대 같은 일상용품에서 캐릭터 장식물 등의 소품들을 제작하며 멋진 공방을 만드는 꿈을 키우고 있다.

유 도예가는 “처음에는 이태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알아봤는데 너무 비싸더라. 마침 문래동에 예술창작촌이 형성되고 있다고 해서 알아보고 이쪽으로 왔다”며 “도예에 필요한 가마를 설치하기에도 전기 시설 등 환경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홍익대 도예유리과 동기들 중에는 이들처럼 공방을 마련하거나 대학원에 들어가 순수 작가를 꿈꾸는 이들도 있지만 다른 길을 걷는 이도 많다.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자의 길을 걷거나 디자인 계열 업무, 미술학원 강사 등의 일을 하는 이들도 있다. 아무래도 안정적인 직장이나 환경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정 도예가는 “사실 미술분야는 전공을 살려서 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다른 것을 하는 친구들이 엄청 많다”고 소개했다.

두 도예가의 경우 각자 다소 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공방을 마련하고 개인작업을 하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정 도예가는 졸업 전시 작품을 준비하면서 캐릭터 도예품을 제작한 것이 이 길로 이어진 경우다. 유 도예가는 대학원에 진학해 순수 도예가를 꿈꿨지만 반학기 만에 방향을 선회했다.

정 도예가는 “졸업하고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작업실을 이용하기도 하다가 이 친구(유영아)와 함께 하게 됐다”며 “사실 취업도 생각했는데 졸업전시를 준비하면서 정말 작업이 재미가 있었고 하고 싶은 것을 해보자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인공방을 차리고 만든 작품을 판매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일을 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을 해소하는 것은 항상 고민거리다. 실제 이들이 지식공유 활동에 나선 것도 보다 안정적으로 공방을 운영하기 위함이다.

정 도예가는 “처음에는 작업실 개념으로 운영한 곳인데 아무래도 작업만으로는 힘든 부분이 있어 올해 초여름부터 수업도 진행하게 됐다”며 “개인적으로는 학원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들에게는 ‘지덕체’와 같은 지식공유 플랫폼은 매력적이다. 아직 초기 단계인 공방이기에 ‘도순도순도자기놀이터’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오프라인 홍보도 고민했지만 비용 부담이 크다. 이에 네이버 카페 등을 통한 온라인 홍보에 힘써왔다. 특히 ‘지덕체’는 실제 수업을 참여한 이용자가 발생하기 전에는 비용부담도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한다.

유 도예가는 “지덕체 이전에 다른 모바일 앱도 살펴봤는데 초기에 몇십만원어치의 무료 수강권을 제공해야 했다”며 “만약 이후의 수강이 없다면 초기 비용만 부담하고 수익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도예가도 “아무래도 초기 비용도 없고 수강이 취소 되도 나가는 비용이 없어 부담이 없다”며 “무엇인가 배우려고 하는 분들이 모이는 곳이라 관심을 받을 기회도 많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도순도순도자기놀이터’는 아직 운영 초기이기에 도예 수업을 듣는 사람은 많은 편은 아니다. 다만 원데이 클래스 외에 정규 클래스를 듣는 사람도 생겼고 대부분의 수강생이 20~30대 여성일 정도로 젊은 여성층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로 활용하는 이들도 있다.

유 도예가는 “초기에는 50대 아저씨가 친구분들과 오시기도 했는데 그 후로는 쭈욱 20~30대 여성분들”이라며 “주로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직접 손으로 제작하는 핸드빌드를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두 도예가는 지식공유 활동과 더불어 자신들의 개인작품 활동에도 힘쓸 계획이다. 개인작품 활동이 잘되는 것이 공방이 발전하는 밑거름이다. 자신들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표현하고 이런 부분이 잘 알려지면 공방의 매력도 높아질 것이란 생각이다.

유 도예가는 “아무래도 핸드메이드 작품이기에 대량으로 만들 수도 없고 각기 다른 모양이기 마련인데 그 가운데에서도 유영아만의 작품 매력이 있다고 알려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 도예가도 “개인작업을 하는 사람이기에 작업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확실했으면 좋겠다”며 “우리만의 개성이 확실해지고 그것이 잘 알려져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는 공방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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