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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 블로그] 확률 공개, 개발사·이용자 자율적 합의 이뤄내야
최진승 기자 | 승인2017.04.09 22:38

 

얼마 전 게임을 하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다. 평소 즐기던 모바일게임 이벤트 도중의 일이다. 이벤트 내용은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아이템을 강화해서 팔면 최신 아이템으로 교환해 준다는 것이었다. 교환 가능한 아이템 5종 가운데 하나를 무작위로 주는 식이다.

이들 중에는 새로 업데이트 된 최신 아이템도 포함돼 있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약간의 ‘운’만 따라준다면 최신 아이템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어차피 안 쓰던 아이템을 재활용하는 것이기에 크게 비용이 들지도 않았다.

문제는 교환 가능한 아이템은 5종이지만 이들 아이템이 나올 확률은 각기 달랐다는 점이다. 특히 최신 아이템의 경우 이번 이벤트를 통해 얻을 확률은 희박했다. 해당 게임 게시판에는 이용자들이 경험적으로 알게 된 이벤트 획득 확률에 대한 참여 후기가 이어졌다. 특정 아이템이 80% 이상 나왔고 정작 쓸 만한 아이템이 나올 확률은 낮았다.

기자 역시 이벤트에 참여했지만 원하던 것을 얻지 못했다. 10여 차례에 걸쳐 해봤지만 똑같은 아이템만 되풀이해서 나올 뿐이었다. 오기가 발동한 탓도 있지만 그간 모아놨던 재화를 여기에 몽땅 쏟아 붓고 말았다. 결론은 ‘속았다’는 기분이었다.

게임을 하다보면 원하는 바를 다 얻지 못할 때도 있다.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때론 과한 욕심으로 낭패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선택에 앞서 게임 플레이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주어질 필요는 있다고 본다.

게임업계는 2015년 청소년 이용 등급 게임에서 이용자가 아이템을 구매하기 전 확률 정보 등을 공개하는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효성이 문제시되고 있다. 게임사가 허용하는 확률 정보와 실제 플레이 시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정보 사이에 온도차가 있기 때문이다.

작년 녹색소비자연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게임업계의 자율규제 시행에 대해 1037명 가운데 94.2%의 이용자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제재 법안이 계류 중이다. 이원욱(더민주) 의원은 지난 2월 획득 확률이 10% 이하인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는 게임을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분류하는 법안을 상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게임업계는 오는 7월부터 확률형 아이템에 관한 자율규제 개선안을 시행할 예정이지만 세부적인 시행 규칙과 적용 범위 등을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각계 전문가와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게임사들은 여전히 확률 공개에 대해 꺼리는 분위기다.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다. 반면 투명한 확률 공개는 소비자로서 알아야 할 당연한 권리이기도 하다. 문제는 게임사와 이용자 간 자율적인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게임 이용자들 역시 ‘뽑기’로 인한 피해를 알면서도 모른 체 하기도 한다. 게임 좀 해본 이용자라면 게임사들이 과금을 유도하는 방식에 대해 알면서도 일부 인정하는 측면도 있다. 게임사 역시 이용자들이 느끼는 문제점을 살피고 이를 보완하는 대책을 수시로 마련하고 있다.

100% 확률 공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 적용 범위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다. 하지만 확률 공개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이용자 신뢰도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게임사들은 확률 공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확률 공개가 자율규제를 넘어 게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최진승 기자 choij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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